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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인 풀뿌리사회학교(www.pulschool.net) 건립 및 운영을 위한 기금 모금 공연을 ROOT밴드가 합니다.


[많은 분들과 아시안브릿지, 비룡소 등의 도움으로 베트남에 학교 리모델링을 지원]

[베트남에서 리모델링을 완료한 후]

ROOT밴드는 사실 3-5만원을 주고 공연을 관람하기에는 턱없이 볼품없는 아마추어들입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돈을 지원하는 구호활동보다 깨어있는 분들이 모여 "대안교육과 의료"를 지원하는 것이 한 마을을 변화시키는 핵심임을 믿고, 혼자서 하기 버거우니 그런 분들이 함께 모여 같이 해 나가자는 수단으로 공연을 합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 오지와 동시에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여러 나라들의 각 지방으로 작으나마 교육의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



[풀뿌리사회학교, 노마소이?]
이신행 _가르칠이, 풀뿌리사회지기학교 이사장
젊은이들이면 모두 안고 있는 질문이다.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단정한 많은 청년들이 ‘살아가는 기준은 돈이 아니다’라고 선명하게 대답하기도 한다. 더욱이 권력과 명예는 아니라고 고개를 내어젓기도 하지만, 현실은 많은 젊은이들이 이 세 가지가 휘두르는 파도를 실감하면서 번뇌하게 한다. 학교 성적이나, 인생에 아무 의미 없는 전공에 목을 매고 있는 경우도 그러한 번뇌의 하나가 아닐까?
어떻게 하면 그 허망한 꿈에 젊은이들이 사로잡히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벗어날 수 있다. 젊은 날, 깨어 생각하고 냉정하게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현하고자 하는 ‘나’는 어떤 사람이며, 나를 담아낼 이 사회는 어떤 그릇인가를 읽어내야 한다. 사회를 읽고 자기를 보면서 살아갈 삶의 내용을 그려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삶을 준비하는 학교가 있어야 한다. 그런 학교가 필요하다. 그렇게 젊음을 끌어 줄 배움터가 있어야 한다. 출세가 아니다. 허망함을 채워 줄 졸업장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세상을 알고 그 세상을 만들어 갈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을 담아내고 그렇게 살도록 상호작용하는 사회를 지어가야 한다. 풀뿌리 사회 만들기 학교는 그러한 학교와 그러한 사회를 지향한다.
젊음을 살아가면서 인생과 사회를 알게 하는 배움터, 인생과 사회를 알게 하면서 자신의 기업(基業)을 준비해가는 길, 그러할 때 젊은이는 돈과 권력과 명예의 미망에 사로잡히지 않게 된다. 풀뿌리사회지기학교는 ‘캠퍼스’이기보다 ‘길’이고자 한다. 철학을 생각하며 살길을 생각하는 길, 출세할 사람의 길이 아니라 자기와 사회를 만드는 길. 바람직한 사회는 성실하게 노력하는 개인이 자기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이다. 사회가 사회로 존속할 수 있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의 가치 있는 노력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사회가 베풀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풀뿌리사회지기학교를 우리 교육의 대안으로 제안한다. 풀뿌리사회지기학교는 하나의 길이면서 네트워크이다. 젊은이들이 자기를 실현하면서 지역사회를 새로이 하는 관계망이다. 효율과 성장을 중심에 놓지 않는다. 중앙과 지방의 관료 체제가 만들어내는 위계질서 안에서 젊은이들의 미래를 보장받고자 하지 않는다. 세계 경영과 산업 사회의 중심화 논리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체제에 봉사하는 재벌과 대기업이 만들어내는 직업군에 젊은이들의 자기성취를 담보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는 노.마.소.이. 풀뿌리사회지기학교를 고등교육의 하나의 대안으로 미래를 사는 젊은이가 성찰할 하나의 새 길로 제시한다.
우리 사회도 그러한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특히나 바람직한 고등교육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역사적 문화사회적 과학기술적 능력들이 지역의 젊은이들을 직접 길러내야 한다. 한국의 지역 사회가 성숙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시점에 이미 달했다. 지역사회가 새 교육의 주체로 나서면 대학교육의 체제와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학벌이 인생을 결정하는 시대도 지나간다. 입시지옥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시작된다.
풀뿌리사회지기학교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지역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중앙 권력과 서울만이 양질의 고등 교육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 지역 지도력이 고등교육을 만들고 젊은 지도자를 길러내야 한다. 각 분야의 현장에서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가 한 사람의 인격으로 각 분야의 현장에서 지역의 장래에 책임 있는 젊은이를 길러내야 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가 지역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최선의 길이듯, 우리는 풀뿌리 교육의 길을 자유롭게 달려감으로써 맞게 되는 삶의 새 지평들을 새롭게 조준한다. 그리고 이를 새로운 인격적 도제 교육을 통하여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전문적 훈련을 거치게 한다. 이를 통하여 우리가 중점을 두고 보아야 할 새 지평들을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풀뿌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새로운 지식정보 사회적 맥락 하에서 제시하는 새 직업적 전망들, 전자정부 전자시민적 새 비전들, 이에 이어지는 활동들과 사업들, 생태적이자 문화정체적인 새 일감들, 유기농 등 각종 자급업(自給業), 건축과 장식을 포함한 보다 인간화되고 공동체화 된 다양한 심미적 사업들, 지역 대 지역 등의 소규모 국제 교역, 건강과 자연에 맞는 도․농간 먹거리 사업, 자연과 지역공동체를 생각하는 청소년 교육, 한국적 인문학의 눈과 사회과학적 접근들, 철학을 적용하고 다듬는 일감들, 문중과 유림의 가치를 지역사회화, 인문사회화하는 과제를, 각종 조합 활동과 새로운 회의체 운동과 교육망을 통하여 사회적 권력으로 태동되게 하는 실험들,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실험들, 그러한 연결들이 정치의 일상화를 도모하고 정치지형 전반을 새롭게 하는 모임과 단체를 조성하는 일들, 명상, 내적 평안, 미학적․종교적 가치를 새롭게 다듬는 경로들을 지역사회․부문사회에 내재화하는 시도들, 지역정체성을 감안하는 조사연구 활동 등 풀뿌리학교가 교육을 통하여 개척하고 훈련시킬 과제는 많다.
풀뿌리사회지기학교는 작고 적은 부문사회나 지역사회 위에 독자적으로 세워지는 새로운 대학이다. 여기서 훈련된 사람은 적고 작은 나, 적고 작은 주민사회를 향해 간다. 작고 적은 사회에 사람과 사회의 근본적인 것이 더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작고 적은 자들의 자리에는 하늘에까지 이르는 지기의 뜻과 정신이 머무는 자리이며 작고 적은 사회는 새로운 사회를 향해 걸어가는 젊은이들의 관찰과 실험을 용납하고 이어가게 하는 묘판이다.